작품
바쿠스
작가
카라바조
제작 시기
1598년경
소장처
우피치 미술관

그림 속 와인잔은 인물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단서가 됩니다. 잔 하나에 고정된 뜻을 붙이기보다 손의 방향과 주변 물건을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카라바조의 《바쿠스》에서는 앞으로 내민 잔이 그림 밖에 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핵심 잔의 모양을 본 다음 그 잔을 든 손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 보세요. 눈에 보이는 자세와 그 자세에서 떠올린 이야기를 나누어 적으면 상징을 섣불리 단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보면 좋은 점

  • 앞으로 내민 잔은 그림 속 인물과 관람자의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 과일과 잔의 배치는 함께 보되, 한 가지 상징만 정답으로 외우지 않습니다.

잔을 향해 시선을 옮기면

우피치 미술관의 《바쿠스》는 카라바조가 1598년경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작품입니다. 제목의 바쿠스는 와인과 관련된 신의 이름입니다. 인물 앞에는 과일이 있고, 손에는 와인이 담긴 잔이 들려 있습니다. 그림 속 음료의 품종이나 맛을 알아야 이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잔의 가장자리와 그것을 받치는 손을 봅니다. 손이 몸 가까이 머무는지, 그림 앞쪽으로 나오는지에 따라 인물과 관람자의 거리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잔이 앞으로 놓이면서 시선도 인물의 얼굴에서 화면 앞쪽으로 움직입니다. 이때 누군가 내 쪽으로 물건을 건네는 듯하다는 느낌은 관람자가 장면에서 얻은 해석입니다.

과일과 잔을 한 장면으로 읽기

우피치의 작품 설명은 과일과 와인잔을 자연스럽게 묘사한 부분에 주목합니다. 또 일부 비평가가 이 물건들을 소박한 삶과 어울림, 우정에 대한 권유로 읽었다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일부라는 범위를 놓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미술관이 소개한 해석 하나가 그림의 모든 뜻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잔만 따로 잘라 보면 물건의 형태가 남고, 인물과 과일을 함께 보면 물건 사이의 거리가 드러납니다. 무엇이 손에 들려 있고 무엇이 테이블에 놓여 있는지, 밝은 부분은 어디에 모여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찰은 작가의 속마음을 맞히는 시험이 아닙니다. 내 설명이 그림의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 짚는 과정입니다.

보이는 것과 떠오른 뜻을 나누기

짧은 감상 메모라면 두 문장으로도 충분합니다. 손에 든 잔이 앞쪽으로 나와 있다는 문장은 위치를 적은 것입니다. 관람자가 장면에 초대된 느낌이라는 문장은 그 위치에서 떠올린 생각입니다. 두 문장을 나란히 놓으면 다른 사람이 같은 그림을 달리 읽어도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작품의 잔에도 같은 해석을 그대로 옮기지는 마세요. 테이블 구석의 빈 잔과 인물이 들고 있는 잔은 놓인 자리가 다릅니다. 작품 제목과 시대를 확인한 뒤 실제로 보이는 배치에서 다시 출발하면 됩니다. 역사 속 음주 장면을 감상하는 일에 음주 경험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림의 몸짓과 물건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메모

  • 작품의 실제 모습은 참고 자료의 우피치 소장품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해설 도식은 원작의 복제 이미지가 아닙니다.

사실 확인 자료

본문에서 참고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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